만년 2인자 미켈슨, 휴스턴 오픈 우승… 우즈 추월
입력 2011-04-04 18:05
‘만년 2인자’로 불리는 필 미켈슨(미국)이 14년 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추월했다.
미켈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레드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미켈슨은 공동 2위인 스콧 버플랭크와 크리스 커크(17언더파 271타·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통산 39승째를 챙겼다.
미켈슨은 이날 우승으로 6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3위로 끌어올려 5위에서 7위로 추락한 우즈를 앞서게 됐다. 미켈슨이 세계랭킹에서 우즈보다 위에 자리한 것은 1997년 4월 이후 14년 만이다.
우즈가 그해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미켈슨을 앞선 뒤로는 한 번도 전세가 역전된 적이 없었던 둘의 자리가 14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미켈슨은 이로써 오는 7일 막을 올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꿈의 무대’ 마스터스 2년 연속 우승 가능성도 부풀리게 됐다. 특히 미켈슨은 2006년 4월에도 벨사우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에 열린 마스터스까지 제패한 적이 있어 5년 만에 ‘백투백 우승 재현’에 도전한다.
마스터스에서 3승을 거둔 미켈슨이 올해도 그린 재킷을 입으면 4승째를 기록해 우즈, 아널드 파머와 함께 마스터스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오르게 된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대회 전망을 묻는 말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마스터스 코스는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