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평화통일 기원 연평도 기도회 “전쟁의 포화 대신 화해의 역사를”
입력 2011-04-04 17:58
“하나님! 남과 북이 미움과 분노보다는 돌봄과 사랑으로 화해와 생명의 역사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임원 등 목회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이 기도가 울림이 있는 것은 연평도에서 드려졌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전쟁 위협 해소와 평화협정 체결,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총회 및 노회 임원 30여명이 4일 연평도에 모였다.
김정서 총회장, 박위근 부총회장, 우영수 서기, 김점동 사회봉사부장, 이승열 사회봉사부 총무 등 총회 임원과 실무자, 서울동노회와 인천노회 임원 등 30여명은 이틀 일정으로 4일 연평도에 도착했다.
연평교회(송중섭 목사)에서 성도와 지역 주민 등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평화기도회’에서는 먼저 공동기도가 있었다.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없게 하시고 분단 때문에 눈물 흘리고 탄식하는 슬픈 일이 없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분단의 아픔과 설움이 없는 통일된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등의 내용이다.
송 목사는 북한의 포격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선착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었는데 포격이 시작돼 발을 동동 구르며 포격 전부를 지켜봐야 했다는 송 목사는 “나중에 들으니 북이 쏜 200발 이상 포탄 중 80발이 마을에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30가구가 전파·전소됐는데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다는 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포격 직후 전국에서 관심이 쏟아졌고, 정부도 각종 대책을 내놨으나 이후 구제역, 일본 지진 등 사건이 터지면서 조용해졌다”고 전하며 송 목사는 “현재 주민들은 과연 대책들이 이행될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서해 5도민의 평안’ ‘지역 사회의 평화’ 등 주제를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교회 및 지역 복구를 위한 지원금 1500만원을 연평교회 측에 전달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