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서풍 타고… “日 방사성 물질 4월 7일쯤 한반도 상륙”
입력 2011-04-05 01:49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남쪽을 돌아 7일쯤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4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 위치한 고기압이 남동진해 7일 오전쯤 일본 동남부 해안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상 1∼3㎞ 높이의 중층권 기류가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태로 유입되고 전국에 걸쳐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발(發) 방사성 물질이 ‘남쪽 경로’를 통해 날아들 가능성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이 방향 기류에서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전국 23개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인공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채집된 공기에서는 모두 방사성 요오드(I 131)가 검출됐다. 최고 농도는 군산의 ㎥당 0.636밀리베크렐(m㏃)로 X선 촬영 때 받는 양(약 0.1mSv)의 1600분의 1수준이다. 지난 3일 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채취한 빗물에서도 ℓ당 0.106∼1.06㏃의 방사성 요오드가 나왔다. 농축됐기 때문에 공기 중 농도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검출량이 높았지만 역시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방사성 세슘은 서울 춘천 대전 군산 대구 수원 청주 등 7곳의 대기에서 검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