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이중표” 報恩의 별세축제 연다

입력 2011-04-04 17:35


고 이중표(1938∼2005·왼쪽 사진) 한신교회 목사의 지원으로 교회를 개척했던 목회자들이 안경애(오른쪽) 사모의 고희를 기념해 ‘별세 축제’를 열기로 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특히 안 사모는 최근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해 모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과거 한신교회로부터 개척 지원을 받았던 목회자 70여명의 모임인 ‘별세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안경애 사모 칠순 기념 원로목사 부부 초청 별세 축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고희연으로 계획됐다가 교단(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원로목사 부부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모임이 됐다. 여기에다 이 목사의 사역과 삶을 추억하는 사람들까지 모이는 ‘별세 축제’로 성격이 바뀌었다. 모임 총무를 맡은 서울 개포동 중앙교회 박영균 목사는 “이 목사님이 안 계시니 사모님 칠순을 챙겨 드리자는 취지로 기획했는데 사모님뿐 아니라 교단 원로목사님들 내외도 모시자는 의견과, 이 목사님도 칠순을 못 맞고 돌아가셨으니 그분 칠순까지 함께 챙기자는 의미까지 합쳐져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안 사모는 이 목사가 앓았던 것과 같은 병인 담낭암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병원으로부터 “한 달이 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최근 거의 완쾌 수준으로 호전됐다. 박 목사는 “의료진이 신기해할 정도”라며 “사모님께서 이 목사님 별세 사역을 후대에 알리겠다는 꿈과 비전을 품고 기도하신 결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원로목사 부부 50여쌍을 포함해 총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설교는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 축도는 김종성 기장 총회장 등이 담당한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