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전문인을 선교 현장으로’… 교단·단체·교회, 양성과정 잇달아

입력 2011-04-04 17:53


선교사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증가하는 등 세계 선교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목사 선교사보다 평신도 전문인선교사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전문인선교 훈련 프로그램도 이에 맞춰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음의 열정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각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 지역교회 등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교단과 단체의 협력=고신대 선교대학원 전문인선교훈련원(원장 신경규 교수)은 예장 고신 총회와 산하 고신대, 총회 선교위원회가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부산에서 개원한 훈련원은 파송보다는 예비 전문인선교사들이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3주간 진행되는 훈련은 선교 기초이론과 선교전략 등으로 짜여 있다. 그동안 307명이 수료했으며 선교사로 파송된 사람도 26명이나 된다. 2009년부터는 수도권 내 전문인선교사 양성을 위해 경기도 부천시 참빛교회(김윤하 목사)에서도 개원했다.

예장 합동은 12주 코스의 공동체 훈련과 단기선교 체험 등의 총회 전문인 사역자 훈련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 기업체 전문인, 국제기구 주재원, 특파원, 퇴직 후 시니어 선교사 관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훈련을 마치면 총회 단기선교사(1∼3년)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에서도 전문인선교훈련원(PMTI)을 운용하고 있다. 선교 이론과 실제 등 16개 분야를 다룬다.

◇선교단체의 전문성 내세운다=선교사 파송을 주 목적으로 하는 선교단체는 직업별 전문성을 강조한다. 열방네트워크(대표 신갈렙)는 비즈니스 선교를 강조한다. 비즈니스 선교사를 ‘비즈너리’(비즈니스와 미셔너리의 합성어)라 부르며 비즈니스를 매개로 선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즈너리훈련캠프(BTC)’는 기본적 선교 훈련으로 직업과 지역적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주간 합숙훈련으로 진행되며, 4주간의 해외 훈련도 받는다.

한국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는 대학생들을 훈련시켜 졸업 후 전문인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성경 공부와 제자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1969년 독일에 간호사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092명을 파송했다. 유학생이 가장 많고 취업 이민, 태권도 관장, 간호사, 외교관 선교사를 배출했다. 또 한의원이나 농장, 사진현상소 등 60개가 넘는 다양한 직종의 선교사들도 활약 중이다.

◇지역교회도 참여한다=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전문인선교학교는 기초과정과 심화과정, 선교실습과정을 포함해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선교 실습에 무게를 둬 방학을 이용한 국내외 단기선교는 필수다. 선교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 관리와 자녀교육, 타문화 적응, 선교기관과의 네트워크, 선교사를 위한 중보기도의 중요성 등을 교육한다. 그동안 433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는 4월부터 첫 전문인선교훈련학교를 시작한다. 기독교 세계관, 성품, 영성, 선교 기초이론과 단기선교 훈련을 받는다. 기업인과 해외 상사 주재원, 외교관 등 자비량 선교를 준비하는 성도를 대상으로 한다.

남서울은혜교회(홍정길 목사)는 은퇴한 기독교 전문인을 대상으로 ‘평신도 후반기 사역훈련원(BMR)’을 가동하고 있다. 영성훈련과 선교총론, 선교단체 방문, 선교 사역의 실제, 타문화권 개척 사례와 단기선교 등의 훈련을 받는다.

이현정 UBF 대표는 “한국교회는 전문인선교사보다 목회자 선교사 파송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복음으로 무장된 전문인들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