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과 5명’ 첫판서 웃다… V리그 남 챔프결정전

입력 2011-04-03 22:16

정규리그 3위에 그친 삼성화재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500득점을 돌파한 가빈 슈미트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3대 1(22-25 29-27 25-14 25-18)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까지 6번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모두 5번이다.

이날 삼성화재 승리의 중심에는 가빈이 있었다. 박철우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가빈은 2세트 이후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6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첫 500득점을 돌파한 가빈은 포스트 시즌에서 519득점을 기록했다.

6개의 서브 득점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든 것을 비롯해 8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박철우 대신 투입된 신으뜸(9득점)과 김정훈(7득점)도 득점에 가세하며 4연속 챔피언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특히 프로배구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경험한 팀답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승부처인 2세트 27-27 상황에서 신으뜸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리드를 잡은 다음 가빈이 백어택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따냈다.

반면 정규리그 1위인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가빈을 효과적으로 묶는 듯했으나 2세트에서 접전 끝에 패한 후 3세트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이영택(10득점)이 초반 가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봉쇄하며 1세트를 가져왔으나 2세트 이후 폭발하기 시작한 가빈의 맹타를 잠재우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끼리 맞대결에서도 에반(26득점)이 가빈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김학민이 7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맞받아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승부가 처음인 탓에 범실도 24개나 기록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가빈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힘든 싸움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대 2(21-25 12-25 25-18 26-24 15-11)로 이기고 2승 1패로 앞서갔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