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EU, 리비아 지원부대 창설… 난민 대피·구호 인도주의 활동

입력 2011-04-04 00:40

유럽연합(EU)이 리비아에서 인도주의 활동에 나설 지원부대를 창설한다. EU이사회 순번 의장국인 헝가리는 1일(현지시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리비아 인도주의 지원부대 ‘EUFOR 리비아’ 창설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리비아 분쟁 격화로 발생하는 대량 난민의 대피는 물론 구호단체 요원들의 활동 안전 확보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부대는 EU이사회가 구체적인 작전 계획을 승인하거나 유엔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곧바로 작전을 시작한다. 활동기간은 4개월 이내로 정했으나 연장이 가능하다.

영국 해병대원 600명이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번 주 초 리비아에 파견된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들은 리비아 동부 지역 등 주요 항구에서 응급 의료, 식료품 공급 등을 한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측은 지난 1일 반정부 세력이 제시한 조건부 정전안을 ‘속임수’라며 거부했다. 반정부 세력 측은 카다피가 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반정부 세력 대변인 무스타파 게리아니는 “카다피는 권좌를 떠나기 전에 리비아 국민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히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은 3일 리비아 동부 석유 수출항 브레가를 둘러싸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브레가 일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총성과 폭발음이 진동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2일 공습을 끝으로 미사일과 전투기를 철수할 예정이다. 미 당국의 한 관계자는 “리비아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다시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집트 특수부대가 반정부 세력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익명의 반정부 세력 소식통은 이집트로부터 카투사 로켓을 제공받았으며 리비아 동부 한 비밀 시설에서 미국 및 이집트 특수부대원들이 로켓 사용법을 가르쳤다고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상·하원 군사위원회 합동 청문회에서 “반정부 세력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제공하는 건 미국 외에 다른 나라가 해야 할 업무”라며 훈련과 무기 지원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