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10호골… 박주영 프랑스 진출 3시즌만에 쾌거
입력 2011-04-03 19:00
‘뉴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이 프랑스 1부 리그 진출 후 세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것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이후 25년 만이다.
박주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아비뇽의 파르크 데 스포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0∼2011 프랑스 리그 29라운드 아를 아비뇽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발리 슈팅을 두 번째 골로 연결시키며 시즌 10호 골을 기록했다. 18위로 강등 위기에 몰린 AS모나코는 이날 최하위 아비뇽을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17위 AJ 오세르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박주영은 지난 2월 27일 SM캉과의 홈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8, 9호 골을 기록했으나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달 21일 낭시와의 홈경기에서는 페널티킥에 실패하며 팀이 0대 1로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박주영은 프랑스 진출 첫 해인 2008∼2009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후 2009∼2010 시즌에는 정규리그 8골과 프랑스컵 1골을 합쳐 9골을 기록했지만 아홉수를 넘지 못했다. 두 자릿수 골은 티에리 앙리(34·뉴욕 레드불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27·레알 마드리드) 등 AS 모나코를 거쳐 간 선수들도 모나코 시절 기록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또 유럽 5대 프로축구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1985∼1986 시즌 17골을 기록했던 차범근 이후 처음이다. 박주영은 이날 골로 득점 순위 11위에 랭크되며 나머지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