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서부 도시 민간인 1000명 이상 피살”

입력 2011-04-04 00:41

사실상 내전 상태인 코트디부아르의 한 도시에서 민간인이 1000명 이상 사망했다고 가톨릭 구호단체 카리타스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리타스 대변인 패트릭 니컬슨은 “지난달 30일 서부 지역 두에쿠에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총과 칼로 살해된 시신 수백구를 발견했다”면서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도 숫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지역에서 최소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UNOCI 측은 “사망자 대부분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 측의 군대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학살에 가담한 지지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와타라 당선자는 자신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경제수도 아비장에서는 2일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 주변 등에서 전투가 계속됐다.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와타라 측은 지난 1일 아비장 요충시설인 국영방송 RTI를 점령했으나 그바그보 측이 하루 만에 이곳을 다시 탈환하는 등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2일에도 대통령궁 인근에서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한 양측의 격렬한 포격전이 있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