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보증’ ‘지원계획’ 없는 대기업 계열사 가점 안준다

입력 2011-04-03 18:42

시중은행들이 기업 신용위험평가 때 모기업의 ‘지원 계획서’나 ‘확실한 보증’ 등을 확보하지 못한 대기업 계열사에는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또 올해 100대 건설사 중에서는 5곳 내외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퇴출 대상에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IG건설이 채권단과 논의도 없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대기업 계열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손보겠다는 은행들의 의지로 해석된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200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 계열사 평가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대기업 계열사 신용위험평가 때 지금까지 모기업이 ‘지원 각서’만 제출해도 가점을 줬으나 올해는 구체적인 ‘지원 계획서’를 내지 않으면 가점을 주지 않기로 했다. 증자를 통한 지원 계획서라면 증자 시기와 규모, 자금조달 방법 등의 증빙자료가 포함돼야 한다.

또 부실이나 위험 징후가 있는 대기업 계열사는 구조조정을 피하려면 모기업의 ‘확실한 보증’을 확보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또 시공능력 300위권 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지난해처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5개 내외가 구조조정이나 퇴출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은행권은 이달 말까지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끝내고 5∼6월 중에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한다.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거나 퇴출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