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범죄 2배 급증… 2010년 4939건 발생, 아동 대상 두드러져

입력 2011-04-03 18:41

지난해 서울에서 성폭력 범죄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3일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에서 받아 공개한 2010년 성폭력 범죄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선 4939건이 발생, 2009년(2394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성폭력은 2005년 1805건, 2006년 2029건, 2007년 2087건, 2008년 2217건 등으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에서는 2005년 586건에서 지난해 961건으로 늘어났고, 부산에서도 같은 기간 732건에서 1732건으로 급증했다. 강원도는 228건에서 403건, 경남 705건에서 953건, 전남 500건에서 602건으로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

특히 아동 등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미성년 대상 성폭력은 2005년 336건에서 지난해 1397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부산에서도 같은 기간 210건에서 664건으로 늘었다. 검찰청이 접수한 미성년 대상 성폭력 사범도 2005년 1780건에서 지난해 372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성폭력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범죄”라며 “정확한 실태 분석과 지속적인 범죄 근절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