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열어” 내연녀 집 폭발물 터뜨려 자폭

입력 2011-04-03 18:42

부산의 아파트에서 폭발물이 터져 50대 남성이 숨지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다쳤다.

3일 오전 4시40분쯤 부산 토성동 모 아파트 10층 복도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송모(51)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표모 경위, 강모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송씨가 이날 새벽 평소 알고 지내던 A씨(40·여)를 만나러 아파트를 찾아갔으며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난동을 부리는 송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 2명이 10층 엘리베이터에 내리자마자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폭발물이 터진 10층 아파트 바닥과 9층 복도 천장은 강력한 폭발 충격으로 움푹 파이거나 내려앉았고 A씨 집 현관문은 휜 채로 떨어져 나갔다. 앞서 송씨는 전날 오후 2시5분에도 술에 취한 채 A씨를 찾아와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 등을 급파해 사고 현장을 정밀 감식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화약 등 폭발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폭발물 종류를 감정의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