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孫風’엔 ‘姜風’으로?… 분당乙 오차범위내 접전
입력 2011-04-03 22:29
4·2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른바 ‘빅3’로 불리는 강원도지사, 경기도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후보를 4일 확정하고 선거 지원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진 김해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후보를 확정하고 잰걸음으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당, 막바지 후보 선정 절차=한나라당은 3일 당원과 강원도민 등 3만4000여명의 선거인단을 상대로 강원도지사 후보 국민참여 경선을 실시했다. 최동규, 최흥집, 엄기영 후보는 각각 원주시, 강릉시, 춘천시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경선을 앞두고 ‘엄기영 후보의 금품향응 제공 등에 대해 선관위가 내사 중’이라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발송되자 엄 후보 측이 이를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과열, 혼탁 양상도 보였다. 경선 결과는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4일 평창 용평돔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민참여 선거인단대회에서 최종 확정, 발표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된 분당을 후보 확정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도 이날 실시했다.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접수를 포기해 강재섭 전 대표와 김기홍, 장석일, 박명희, 한창구 등 예비후보자 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당내에선 분당을 공천 과정을 둘러싼 책임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당이 지난 한 달 동안 유력한 후보를 괴롭힌 꼴”이라며 “특정인이 공천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벌였고, 이런 해당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공심위는 앞서 2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김해을 후보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로 결정, 5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분주한 여야 후보들=이미 후보로 확정된 후보들의 발걸음은 주말에 더욱 분주했다. 분당에서는 한나라당의 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 대표의 치열한 유세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분당을에서 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대결할 경우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전 대표는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오후엔 탄천에서 운동하는 주민들을 만나 자신이 ‘15년 분당 주민’임을 강조하며 악수를 건네고 인사를 나눴다.
손 대표도 분당 중앙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구 밀집 지역을 다니며 지지를 부탁했다. 손 대표 측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분당을 출마를 결단한 점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김해을에서는 ‘겸손 모드’로 무장한 김 전 지사가 분주히 표밭을 다졌다. 그는 지역 부녀회, 청년회 등 각종 행사 모임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재래시장과 상가를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신장이 186㎝인 김 후보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두 손으로 악수를 건네는 등 ‘거물’ 이미지에 유권자들이 반감을 사지 않도록 최대한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분위기다.
강원도에서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강릉시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동해안권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