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재추진 관련 박근혜 비판 정치인 스토커 행태와 같다” 이정현 한나라 의원 비판
입력 2011-04-03 18:22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3일 박근혜 전 대표의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발언을 비판한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 의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동료의원이 ‘말하면 말한다, 말 안 하면 말 안 한다’고 쫓아다니며 시비 거는 몇몇 거물 정치인의 행태는 마치 스토커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의 고위 당직자란 사람들이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여당 의원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가 입장을 밝히면 벌 떼 같이 달려들어 콩이야 팥이야 앞 다퉈 논평을 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발언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뒷북 정치를 한다” “유리할 때만 말한다”고 일제히 박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선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여당 내 일부 전·현직 당직자 중에도 같은 당 동료 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여기 가서는 이 말하고 저기 가서는 저 말했던 자신들의 어록이라도 한 번 찾아보고 비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2일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태도”라고 비판한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시 일부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발언을 지역구 표를 의식한 것으로 폄하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지만 일단 이 대통령의 취지가 박 전 대표와 싸울 뜻이 없다는 것인 만큼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4일 다시 대구를 찾는다.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대구 연구개발(R&D) 특구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 측은 “과학 기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사전에 잡아놨던 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동남권 신공항으로 어수선한 대구·경북(TK)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