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두만강 경협벨트 건설에도 속도
입력 2011-04-03 18:23
북한과 중국이 두만강 경협벨트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북·중 경제협력벨트인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와 북한의 나선, 청진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류 대사는 지난달 25∼29일 나선특별시와 함경북도 청진을 방문해 나선항과 청진항, 수산물 가공공장 등 주요 산업시설을 둘러보고 북한의 현지 간부들과 양국 교류와 합작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류 대사는 지난달 25일 옌볜주에서 덩카이(鄧凱) 서기를 만나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사업 추진 상황을 듣고 북·중 경협을 위한 옌볜주와 주북한 중국 대사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 대사는 “경제 촉진과 주민생활 수준을 높이는 게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임무”라면서 양국의 경제무역 합작, 특히 변경지역 합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류 대사는 나선 방문 때 옌볜주 훈춘(琿春)시 취안허(圈河)통상구-북한 원정리-나진항 루트를 택했다. 이 루트는 중국이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나진항을 통해 남방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해상 운송 경로다. 이는 지난 1월 첫 시범 운항에 나선 훈춘-나진항 노선의 물자 수송 실태 점검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선에 이은 청진항 방문은 중국이 새로운 동해 항로로 개척하려는 투먼-청진 벨트의 실태 파악 차원일 수도 있다.
앞서 황철남 나선시 부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지린(吉林)성을 방문하고, 사흘 후인 19일 이철 합영투자위원장이 중국 상무부를 방문했다. 따라서 중국의 훈춘·투먼과 북한의 나선·청진을 잇는 두만강 경협벨트 건설을 양국이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서 나선특구 합작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북한은 나선을 알려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인들이 자가용을 이용, 훈춘에서 나선시와 두만강시를 단체 관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