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연탄으로 ‘섬김·자활 돕기’ 13년… 원주 밥상공동체 기념행사

입력 2011-04-03 17:50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자활 사업을 벌여온 강원도 원주의 밥상공동체가 13번째 생일을 맞았다.

밥상공동체는 2일 원주천 쌍다리 둔치에서 ‘섬김과 자활 13년의 역사’를 주제로 창립 13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무의탁 독거노인, 극빈층 주민, 자활자 및 ‘사랑의 연탄천사’로 선정된 연예인 20여명, 자원봉사자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쌍다리 둔치는 밥상공동체 대표 허기복 목사가 1998년 ‘손수레 밥상’으로 최초의 무료 급식을 시작한 곳이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과 연탄은행은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2011 비전’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전국 31개 지역, 33호점이 운영되고 있는 사랑의 연탄은행을 광주, 울산, 전남 목포 등에 추가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사업비 15억3000만원을 들여 급식소, 연탄은행 카페, 노인 일터, 진료실, 문화 공간과 놀이실 등을 갖춘 복합센터를 건립하고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자원봉사자, 연예인 등이 참석 노인들에게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쓴 쌀 4㎏ 들이 1포대씩을 전달하고,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98년 4월 독거노인과 노숙인, 실직자 등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면서 시작된 밥상공동체는 지난 13년간 71만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고, 사랑의 연탄 1920만장, 사랑의 쌀 20만㎏ 등을 나눠줬다. 저소득층 주거 및 소규모 창업 지원 사업 등을 벌이는 ‘신나는 은행’과 빈곤상담 전화(1588-9412)도 운영하고 있다. 허 목사는 “원주천 쌍다리 밑에서 사랑 하나로 시작한 밥상공동체의 13년을 돌아보며 그 열정과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