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질서 지키기 위한 교회들의 친환경적 실천 사례

입력 2011-04-03 17:37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정책실장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기 위해 친환경적 실천에 나서는 교회들과 그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로 ‘햇빛발전소’(태양에너지 발전기)를 활용하는 교회들이다. 경기도 부천 지평교회는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시민발전기’(3kW)로 생산해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한국 전력에 기존의 7배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연간 250여만원을 벌어 지역을 위해 사용한다. 서울 봉천동 광동교회도 교육관 지붕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 전기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서울 향린교회는 성도들이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전북 익산 들녘교회에 발전기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광주동노회의 3개 교회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했으며 교회 첨탑의 십자가를 태양광으로 밝히는 ‘친환경 십자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둘째로 ‘에너지 덜 쓰기’ 운동에 동참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옷차림(쿨비즈)을 하며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겨울에는 내복(웜비즈)을 입고 섭씨 20도 아래로 맞추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 관악구 신양교회는 매월 마지막 주일을 ‘차 없는 주일’로 정해 지키고 있으며, 성문밖교회, 약수동교회, 전농교회 등은 성도들에게 가정에서 ‘에너지 가계부’를 기록하도록 독려한다.

셋째는 나무심기 운동이다. 2000년 이후 교회 녹화 시범교회로 참여한 평화의교회 성답교회 새터교회 등은 교회 담장을 헐고 나무 울타리를 만들거나 마당에 작은 동산을 만들어 도시 속 녹지 축의 기능을 하고 있다. 광동교회는 교회 인근의 작은 자투리땅을 한평공원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아나바다 활동을 위한 ‘초록가게’를 운영하는 교회, 유기농·친환경 먹거리로 밥상을 차려 남김없이 먹는 ‘생명밥상운동’을 벌이는 교회들도 있다. 유 실장은 “교회가 먼저 식사를 유기농 쌀과 채소 위주로 차리는 시범을 보이면 각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주보 용지와 화장지, 문구류를 재생용품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유 실장은 “실천하는 게 결코 어렵지 않다”면서 어느 교회라도 의지만 있으면 동참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02-711-8905).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