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방사능 걱정… 똑똑한 제품으로 해결하세요

입력 2011-04-03 17:25


직장인 김윤정(32·여)씨는 지난 1일 ‘걸어서 출근하기’ 실천에 들어갔다. 서울 봉천동 집에서 사당동에 있는 회사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차비도 아끼고 운동도 할 겸 걸어서 출근하기를 결심한 김씨는 본격적으로 걷기에 앞서 걱정에 싸였다. 올해 황사가 어느 때보다 심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 때문이다. 봄철 불청객 황사가 오고 있다. 중국과 몽고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인 황사는 후두염, 기관지염, 감기, 천식, 피부 트러블, 비염, 결막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사철 김씨처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들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 공기청정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턱대고 골랐다간 역효과를 내거나 돈만 버리는 경우도 많다. 건강기능식품과 공기청정제품 고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 황사에 좋은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질병 치료 효과를 갖고 있지는 않다. 몸의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 작용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식품’ 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품을 고를 때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0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조1400억원으로 전년도(1조7800억원) 보다 19.7% 증가했다.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홍삼, 알로에, 비타민 및 무기질이다.

협회는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요즘 홍삼, 인삼, 알로에겔 등 식약청으로부터 면역력 증진 기능을 인정받은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큰 기온차와 황사 탓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살감기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홍삼은 식약청으로부터 면역력 증진 외에도 피로회복, 혈소판 응집 억제, 기억력 개선 등의 기능을 인정받았다. 정관장 관계자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홍삼에 배합하는 재료를 달리해 특화된 홍삼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제품을 사기 전 직원들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사 때문에 목감기나 후두염, 기관지염에 걸렸다면 항균 효과가 있는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협회가 권하는 기능성 원료는 프로폴리스다. 프로폴리스는 식약청으로부터 입 안에서의 항균 작용 기능을 인정받았다.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 한 뒤 목이 아프거나 가려울 때 천연 원료인 프로폴리스 제품을 먹으면 후두염 등의 질환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황사 먼지에 포함된 중금속이 걱정된다면 클롤레라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클로렐라의 칼슘, 아연, 마그네슘, 단백질 등은 카드뮴이 소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황사는 피부에도 ‘독’이다. 건조한 바람이 피부를 딱딱하고 두껍게 만들어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자는 것,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피부에 수분 공급을 돕는 ‘N-아세틸글루코사민’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먼지 제거 첨단제품

봄철 황사에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와 진공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 최근엔 방사능 먼지를 걸러준다는 헤파필터(고성능 포집필터)가 부착된 제품이 잘 팔린다.

헤파필터는 1940년대 미국 원자력위원회가 방사능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0.3㎛(마이크로미터·1㎛는 0.001㎜)의 입자를 1회 통과시켰을 때 방사능 먼지를 99.97% 이상 제거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헤파필터를 처음 진공청소기에 장착한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S5진공청소기’는 미세먼지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한 필터시스템을 갖췄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1∼3월 진공청소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5% 늘었다”며 “재고가 없어 최근 독일 본사로부터 500대를 추가로 들여왔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의 1∼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9만5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가량 늘었다. 최근 5년간 최대 판매량이다. 일본 지진 발생 후 지난달 16일부터 공기청정기가 방사능 물질을 걸러주는지 궁금하다거나 방사능 유출 때문에 불안하니 예정된 날짜보다 빨리 점검해달라는 콜센터 문의도 하루 평균 100건 이상 걸려오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제품에 표시된 면적은 대부분 최대 사용 면적으로 여기에 맞추면 공기 정화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렵다”며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표기된 사용 면적보다 1.5∼2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