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유엔사무소 피격…직원 10명 사망
입력 2011-04-02 01:22
아프가니스탄 지역 무슬림들이 유엔 사무소를 습격해 유엔 직원 10명이 숨졌다.
수백명의 아프간 무슬림들은 1일(현지시간) 북부 마자리샤리프 지역에서 미국 목사의 코란 소각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유엔 사무소로 몰려가 경비대에 총격을 가하며 내부에 진입한 뒤 불을 질렀다고 AFP통신이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자 10명은 모두 외국인이며 이 가운데 5명은 경비대원이다. 또 현장에 있던 상당수 직원과 무슬림들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 있는 한 교회는 지난 20일 코란을 피고로 하는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코란에 유죄 판결을 내린 뒤 불을 붙여 소각해 무슬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 교회 테리 존스 목사는 당시 “무슬림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코란을 심판하고 벌을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프간에 있는 유엔 사무소가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서부 헤라트시에 있는 유엔 사무소가 탈레반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받았다. 공격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4명이 모두 숨졌고, 유엔 직원 3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2009년 10월에는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있는 유엔사무소를 습격해 유엔 직원 6명을 포함, 모두 12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