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486억달러 사상 최고… 14개월 연속 흑자행진
입력 2011-04-01 21:29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수출은 486억 달러, 수입은 454억98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3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3%, 27.9% 증가했다. 특히 수출액은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1월 달성액(446억 달러)을 돌파,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석유제품(87.8%)과 선박(70.1%), 일반기계(53.8%), 자동차 부품(40.5%) 등 10개 주력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출 단가가 높아지고 물량이 대폭 늘었다. 조선업은 선박 인도 시점이 맞아떨어지면서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은 중국과 인도 등 현지생산 증가에 따른 부품공급 확대로 수출이 늘어났다.
수입의 경우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석탄(66.8%)과 원유(60.0%), 가스(22.6%) 등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동괴(34.2%)와 알루미늄괴(18.4%) 등 비철금속제품은 수입이 46.4% 늘었고, 철강판(41.6%), 열연강판(22.4%) 등 철강제품 수입도 20.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출 부문에서 일본(34.7%)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지진 전후로 일일 수출액이나 수출 품목 등에선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이어 중동(23.1%)과 중남미(20.8%), 미국(13.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은 대양주(64.3%)와 중남미(54.9%) 등이 증가한 반면 일본은 1.0%에 그쳤다. 특히 대일 수입은 철강(24.4%)과 반도체(21.2%), 석유화학(16.9%) 등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정밀기계(-41.0%)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대일 수입이 감소했지만 지진이 우리나라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이달 중순 이후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 통계의 경우 1일 발표되는 품목 및 지역별 수출입 실적은 보통 전달의 20일까지 이뤄진 통관실적 잠정치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