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상반기 분사… 통신사와 지분 제휴”
입력 2011-04-01 18:40
KB국민카드에 이어 우리금융도 카드사를 분사키로 했다. 은행 카드 부문의 잇따른 분사와 더불어 통신사와의 전략적 제휴 강도도 높아지면서 카드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1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10주년 기념식’에서 “카드사업부를 올해 상반기 말까지 분사시켜 전업 카드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확고한 수익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배경 설명을 했다.
우리금융도 카드 분사 의사를 밝히면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은행에 흡수됐던 카드사업 부문들이 대부분 독립 카드사로 분리 영업하게 됐다. ‘빅4’ 은행 가운데 신한·하나·국민은행은 모두 카드사를 독립시켰으며 내년 출범하는 NH금융지주(농협)도 그동안 카드사 분사 의지를 밝혀왔다. 이 회장은 또 모바일 결제를 대비한 통신사와의 융·복합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이 분사하는 카드사의 지분을 100%까지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통신회사와 지분 제휴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어 하나SK카드 모델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는 물론 최근 비씨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선 KT 등의 사업모델을 검토, 또 하나의 통신·금융 융합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향후 카드시장에서 모바일 결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경쟁은행에 뒤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상향조정하는 등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업 카드사들이 대량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물량 공세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 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보험 부문은 매물만 있다면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