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편물 폭탄’ 공포 확산
입력 2011-04-01 21:22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지역 3개국에서 31일(현지시간) 우편물 폭탄이 연달아 터져 3명이 다치면서 우편물 테러 공포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탈리아 서북부 항구도시인 리보르노에서는 오후 4시쯤 한 군부대에 배달된 우편물 폭탄이 터지며 군인 1명이 손과 얼굴을 다쳤다. 이 폭발은 스위스 원전 관련 로비 회사인 스위스뉴클리어사에서 우편물 폭발 사건이 일어난 지 약 8시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 경찰은 “폭발한 봉투에 발신자가 ‘이탈리아 비공식 무정부주의자 연맹(FAI)’으로 찍혀 있었다”며 이들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에도 로마 주재 스위스, 칠레, 그리스 대사관에 폭탄 소포를 보낸 바 있다.
그리스에서도 같은 날 아테네 근교 코리달로스 교도소로 우편물 폭탄이 배달됐지만, 폭발 전에 불발 처리됐다. 교도소 측은 소포에 이탈리아 우표가 붙어 있는데 소인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조사한 결과 폭탄으로 추정돼 즉시 경찰에 신고해 폭탄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교도소는 지난해 11월 아테네 주재 각국 대사관과 정치인들에게 폭탄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무정부주의자 9명이 수감돼 있는 곳으로 철저한 경비로 정평이 나 있다. 그리스 경찰 당국은 “폭탄에 사용된 배터리의 종류나 CD 케이스 안에 숨겨진 폭탄 장치의 형태를 볼 때 이탈리아 FAI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경찰은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를 겨냥한 폭탄 테러를 계획한 25세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한 후 테러를 모의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으며, 도르트문트 스타디움 부근에 있는 범인의 아파트에서 폭파장치 3개를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