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분당乙 후보 ‘여론조사 경선’으로 뽑는다
입력 2011-04-01 21:15
한나라당이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맞설 후보를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안 대변인은 “전략 공천을 하지 않고 현재 공천을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최고위원 전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후보자 추가 공모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손 대표의 대항마로 전략 공천이 거론됐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카드는 사실상 폐기됐다. 정 위원장은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예비후보 중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재섭 전 대표가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강 전 대표 외에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김기홍 변호사,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이 뛰고 있다. 강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되면 분당을에서 여당의 전 대표와 야당의 현 대표가 맞붙는 ‘빅 매치’가 이뤄지게 된다.
최고위 결정에 따라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복수의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휴일인 3일 전화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공심위가 4일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확인·의결하고,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추인하면 후보가 확정된다.
그동안 지도부 내부에선 분당을 공천 문제를 두고 공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당선될 수 있는 인물을 전격 투입해야 한다는 ‘전략 공천론’이 팽팽하게 맞서 왔다. 그러나 최고위의 결정으로 내홍은 일단락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