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봄철 다리 경련
입력 2011-04-01 18:30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포근한 봄기운이 번지면서 나들이와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더불어 속칭 ‘쥐가 난다’고 표현되는 다리 경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종아리 근육 속에 쓰나미가 덮친 듯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봄철의 다리 경련은 대개 과로, 탈수 등과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격렬한 운동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면 체내의 주요 에너지원들이 소비되면서 전해질 평형 상태가 깨지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관장하는 신경세포들도 혼란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할 때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틈틈이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음주도 다리 경련을 부추깁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수분 손실이 많아져 전해질 균형이 깨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간혹 잠자리에서 갑자기 이유 없이 다리가 아파 잠을 깨게 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낮 시간의 과로로 젖산이란 피로물질이 다리 근육에 쌓인 데다 혈액순환까지 좋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수면 중 다리 경련은 잠들기 전에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주물러 풀어주고, 오금(무릎 아래 움푹 파인 곳)에 쿠션을 놓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