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MB 회견] 李대통령 “천지개벽 두 번 해도 독도는 우리땅” 확고
입력 2011-04-01 18:26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지개벽’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직접 대응보다는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일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를 국제분쟁화해 국제사법재판소(ICJ) 등의 국제무대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지 않고 주민숙소 건설 등 독도 공고화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도 “흥분하기보다는 성숙하게 대응하는 것이 ‘극일(克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독도 문제로 자극한 데 대해서는 섭섭한 심정을 솔직히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 문제가 나오면 저나 국민이나 같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지 심정은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기존 원칙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임기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고 집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되고 이런 판단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도발과 대화를 되풀이해온 북한의 행태에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일을 저지르고 만나자고 시간 끌고, 또 일이 저질러지고 이런 행태가 지난 20년 동안 돼왔다”며 “6자회담도 하고 일부 보상도 하고 있는데 결과가 무엇인가, 줄 거 다 주고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고 다 했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