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MB 회견] “지역구 의원으로서 朴 전대표 입장 이해한다”
입력 2011-04-01 18:27
박근혜 비판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둘러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으로 넘어갔다.
이 대통령은 특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비판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신공항 백지화) 문제는 입장에 따라서 견해를 달리할 수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다”며 “박 전 대표와의 관계를 너무 그렇게 (대립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선의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공약 번복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지역구인 고향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다.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과 지역구 현역의원인 박 전 대표의 입장 차이를 부각시킨 셈이다. 이 대통령은 “언론이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문제로 크게 마찰이 생겼다거나 충돌이 생겼다고 보도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발언은 박 전 대표와의 갈등이 확산돼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박 전 대표가) 이해해 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으로서 책임감과 박 전 대표에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기조는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온 직후부터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얼굴을 붉힐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문제라는 복잡한 사안에 점점 발을 깊게 담그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