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달인’ 이외수 “진정한 소통은 가슴에서 나옵니다”
입력 2011-04-01 18:21
“감성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핵심이고 소통의 핵심입니다.”
소설가 이외수(65)씨가 1일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정부 부처 공무원 150여명을 상대로 ‘소통의 달인에게 듣는 대국민 소통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가졌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이 과연 문화·예술과 행복, 아름다움을 중시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소통의 핵심은 감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첫머리에 문화·예술 육성에 소홀한 한국의 현실을 넌지시 비판했다. “제가 오늘 트위터에 ‘울트라 캡숑 킹왕짱 공무원 여러분들께 강의를 한다’고 올려놨어요. 왜 ‘울트라 캡숑 킹왕짱’이라고 했는가 하면, 사실 문화라는 영역 자체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거기다가 체육을 합했어요. 그것도 방대하지요.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서 관광까지…. 이거 초인이 아니면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강연은 공무원에게 전하는 소통법 강의라기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 교양강의에 가까웠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인용하며 “일찍이 인간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해 본 적이 없다”, “외형적이든 내면적으로든 아름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들이 전부 일확천금, 불로소득을 꿈꾸지요. 그러나 예술에도 문화에도 불로소득은 없습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피땀과 노력이며,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삶이고 행복이지요. 그런데 이 가치는 이미 깨진 지 오래됐습니다.”
노력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과정과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소통의 핵심인 ‘감성’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진정한 소통은 이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