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프결정전 4월 3일부터 시작… 대한항공 창단 첫우승 vs 삼성화재 5번째 정상
입력 2011-04-01 18:12
삼성화재 가빈을 어떻게 막나.
3일부터 펼쳐지는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승부의 중심에는 가빈이 있다. 가빈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공격 점유율은 각각 58.1%와 66.2%.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한 경기 최다기록인 57점을 때려내기도 했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으로서는 가빈을 봉쇄하는 것이 전술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다. 가빈은 3인 블로커가 막아서도 그 위로 스파이크를 내려 꽂는다. 최강 블로킹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에서 3전 전패로 물러난 것은 바로 가빈을 막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으로서는 가빈이 편하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강서브를 성공시키는 것이 1차 전술이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서브 1위 팀이다. 강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불안정한 상대공격을 유효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반격하는 것. 바로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공식이었다. 대한항공에는 서브 1위 에반을 비롯, 서브 10걸에 한선수와 김학민이 포함돼 있다. 삼성화재도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막아내지 못해 1승4패로 크게 뒤졌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 서브에 대한 리시브가 1차 과제다. 리시브가 잘 되면 가빈의 막강 스파이크가 기다리고 있다. 가빈은 지난해에 이어 득점 1위, 공격종합 2위에 오른 자타공인 V리그 최강 공격수다. 게다가 가빈은 박철우의 부상공백도 메워야 한다. 박철우는 플레이오프에서 손바닥부상을 당해 적어도 1, 2차전에는 나오지 못한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가빈을 박철우 자리인 라이트로 돌리고 김정훈과 신으뜸을 레프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공격종합 1위 김학민과 5위 에반 쌍포를 앞세워 가빈과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가빈의 공격루트를 예상한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데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달 13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이후 2주간 쉬면서 체력도 보강했다. 상대전적에서도 디그를 제외하면 삼성화재에 우위에 있다. 대한항공의 첫 우승이냐, 삼성화재의 5번째 우승이냐. 열전의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