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동부 4강 대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입력 2011-04-01 18:1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4일부터 시작된다. 정규리그 우승팀 부산 KT와 4위 원주 동부가 맞붙고 2위 인천 전자랜드는 3위 전주 KCC와 경기를 가진다.
KT(1위·41승13패)와 동부(4위·31승23패)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KT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손규완 코치는 2008∼2009시즌까지 동부에서 호흡을 맞추다 지난 시즌부터 KT로 둥지를 새로 틀었다. KT는 또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동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표명일을 영입했다. 이에 맞선 동부 강동희 감독은 2005∼2006시즌부터 4년간 전창진 감독 아래서 코치로 지냈다. 동부의 간판 김주성은 KT 전 감독의 수제자다. 또 동부의 황진원, 김성현, 김진호, 진경석은 KT의 전신 KTF 또는 코리아텐더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경기 내용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KT는 정규리그 평균 득점이 81.8점으로 전체 2위다. 전형적으로 스피드와 속공에 능한 팀이다. 이에 맞선 동부는 ‘질식수비’의 대명사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실점 70.1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를 기록했다. KT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박상오를 비롯해 송영진, 조성민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슈팅 가드,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동부는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타워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승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양 팀이 3승3패로 똑같다. KT는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직행해 그만큼 힘을 비축했다. 동부는 상대 전적은 같지만 경기를 내 준 3경기 중 2게임은 기둥 김주성이 빠진 1라운드와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만난 6라운드 패배다. 김주성이 제 몫만 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자랜드(2위·38승16패)와 KCC(3위·34승20패)는 센터와 포워드 싸움이다.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문태종, 허버트 힐 등 고비 때 일을 내는 해결사가 수두룩하다. 특히 전자랜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올 시즌 새롭게 가세하면서 막판 뒷심이 뛰어나다. KCC는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 에릭 도슨이 지키는 골밑이 10개 구단 중 최강이다. 또 노장 추승균이 한 방을 터뜨릴 준비가 되어 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전자랜드가 5승1패로 우위에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