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방사능 오염 어디까지… 日지하수·쇠고기서 첫 검출
입력 2011-04-01 18:02
일본 후쿠시마(福島)발 방사능 오염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젠 지하수와 쇠고기에까지 침투했다. 농수산물에 이어 육류까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됨에 따라 일본 먹거리 전체가 위협받게 됐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 터빈실 부근 지하수에서 기준치 1만배의 방사성 요오드(I)가 검출됐다고 1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30일 1호기 터빈실 지하 15m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기준치의 1만배에 달하는 ㎤당 43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2호기 지하수에선 2000배, 3·6호기는 500배, 5호기에선 40배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측정됐다. 도쿄전력은 “대단히 높은 수치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오염된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은 또 “2호기 건물 밖의 지하 터널에 있는 물에서 ㎤당 약 1200만Bq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며 “이는 통상 운전 중 노수(爐水)보다 농도가 수만배나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현 텐에이(天榮) 마을의 쇠고기에선 방사성 물질인 세슘(Cs)이 검출됐다. 후생노동성은 텐에이 마을에서 사육된 육우를 조사한 결과 ㎏당 식품위생법상 잠정 규제치(500㏃)를 넘는 510Bq의 세슘이 측정됐다. 세슘134가 210Bq, 세슘137이 300Bq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 발생 이후 육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은 “이 쇠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채로 전량 보관돼 있어 다시 한번 검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쇠고기는 지난 15일 도축돼 가공센터 냉장고에 보관돼 있었다.
방사성 물질 잠정기준치를 초과한 후쿠시마산 잎채소와 우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섭취 및 출하제한을 했지만 육류에는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왔다.
해외로의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태국 식약청(FDA)은 일본에서 돌아온 태국인 관광객이 반입한 채소류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해당 채소류를 전량 압수했다.
대만에서도 후쿠시마발 방사성 요오드131이 처음 검출됐다. 수도 타이베이를 포함하는 대만 북부 대기에선 ㎥당 0.0002㏃, 가오슝 등 남부 공기에서는 ㎥당 0.00006㏃이 측정됐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측정됐다.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되지 않은 지역은 서부 내륙인 시짱자치구(티베트)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5곳뿐이다.
한편 일본 132개 대학이 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4월 초 열릴 예정이던 입학식을 연기 또는 중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문부과학성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