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발한발, 멋진 가수 꿈이 다져진다… ‘가슴이 뛴다’로 각종 차트 1위 케이윌
입력 2011-04-01 17:46
가수 케이윌(K.will·30)은 아이돌 댄스그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가요계에서 노래 실력만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발판 삼아 천천히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케이윌은 “한 발씩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가수로서 롱런을 하려면 어느 순간 정상은 한 번 밟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는 1등을 한 적이 없다. 지난 10년 동안 한 길만 걸어왔던 입장에서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윌의 설명처럼 지난 10년, 그는 가수의 꿈을 이루고 ‘멋진 가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현실로 옮기는 데만 매진했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처음 실천에 옮긴 것은 2001년. 한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는 가창력을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케이윌은 “연습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밤에는 노래 부를 장소가 없었어요. 밤새 침대에서 뒤척이다 새벽이면 인적이 없는 곳으로 가서 노래를 부르다 돌아오곤 했죠”라고 회상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OST를 통해 데뷔하기 전까지 그는 ‘가이드 보컬’로 활동했다. 작곡가의 부탁을 받아 노랫말을 붙이기 전 멜로디만 있는 음악을 허밍 등으로 불러 녹음해주는 일이었다. 그는 “동방신기의 ‘허그’,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싱 유’등의 가이드를 불렀다”며 “당시의 경험이 가수가 된 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가이드는 저한테 어울리는 곡을 찾아 부르는 게 아니고 제가 제 목소리를 노래에 어떻게든 맞춰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다보니 곡 스타일에 따라 음색을 달리하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제 목소리를 놓고 ‘파워풀하다’ ‘미성이다’ ‘허스키하다’ 등 평가가 엇갈리는데 곡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부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창시절 ‘보이즈 투 멘’의 광적인 팬이었다는 케이윌은 훗날 자신도 중창팀을 꾸리고 싶다고 했다. ‘보이즈 투 멘’의 노래를 듣고 절대 혼자서는 낼 수 없는 하모니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멋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반복해 말해왔다”며 “마흔이 넘어 실력 있는 친구들과 남성 아카펠라로 노래하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