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북 영주 배점교회
입력 2011-04-01 17:35
경북 영주 순흥면 배점리는 인접한 소백산 국립공원의 빼어난 경관 때문에 주말이면 사람들이 넘쳐난다.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유명한 이곳은 유달리 불교와 유교가 강한 지역이다. 주변에 절이 5개나 있는 반면 교회는 예장 합동 소속의 배점교회가 유일하다.
태안에서 12년간 목회를 하다 2년 전 고향인 이곳 배점교회로 부임한 김성기(53) 목사는 요즘 마음이 착잡하고 답답하다. 자신은 사명이기에 힘든 목회자의 길을 감수하지만 자녀에게까지 가난을 물려주는 것 같아서다.
“하나님께서 남매를 선물로 주셨고 둘 다 부산외대 4학년이에요. 위인 아들이 군대를 다녀왔거든요. 영어학부와 경제학부에 다니는데 대출로 학비는 마련해도 생활비를 줄 수가 없네요. 사정을 뻔히 아니 달라고도 하지 않는데…. 말은 안 해도 점심을 굶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김 목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언뜻 눈물도 비치는 것 같았다. 떨어져 지내는 자녀가 식사도 못하는 것을 아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할까 싶었다. 아들은 대학 기숙사에서, 딸은 서울 명성교회가 부산에 설립한 명성장학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자녀들이 가끔 장학금을 타 도움을 주긴 해도 그동안 학비에 기숙사비 등을 마련하느라 3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목회자로서 부끄럽지만 현실은 냉혹한 것 같네요. 열심히 기도도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어 세계복음화협의회의 도움을 요청하게 됐어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 보니 영적으로도 침체가 되는 것 같아요.”
60, 70대 노인 20여명과 교회학교 학생 10여명 등 30여명의 성도로 이뤄진 배점교회는 선임자가 교회당을 지었지만 교회 재정은 아주 열악하다. 연예산은 외부 지원을 포함해 2000만원 정도. 주민 대부분이 사과농사를 짓는데 형편이 모두 어려워 김 목사가 받는 월 사례비는 90만원이다. 이 중 대부분이 대출금 이자로 빠져나가 임향숙 사모가 요양보호사로 나가 얻는 수입 30여만원이 요긴하게 쓰인다. 임 사모도 환자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계속 수술을 권유받고 있으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 목사는 치매를 앓는 장모까지 모시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목회자로서 예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같은 성도 한 분 한 분이 제겐 너무나 귀한 영혼들이기에 잘 섬기려고 합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여건의 목회자도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목사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제 몫을 하게 되면 목회에 더 전념하고 지역복음화에 매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말에 모여드는 등산객과 행락객을 대상으로 전도도 하고 도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자연학교 프로그램 등도 열어 볼 생각이다. “아직 교회에 나오지 않는 배점리 150여 가구 300여명 주민 모두가 제겐 전도 대상입니다. 열심히 찾아다니며 복음과 사랑을 전하려고 합니다. 도시교회의 못자리인 농어촌교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특별한 기도가 요청됩니다.” 올해로 목회사역 26년째인 김 목사는 “목회자뿐 아니라 기독교 관련 자료나 도서, 정보 등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농촌교회 성도들에게도 도시교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교회나 홀사모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후원자 (단위:원)
△박희경 은산건설 30만 △김선 박응석 20만 △노미란 유경선 강민선 김연옥 조종영 이용희 정하수 이성규 박미래 박태서 권충석 인티넥서스코리 10만 △김혜원 이삼호 김영희 박용원 이명기 임영미 김부자 이규성 박광식 오세옥 강인애 최형수 복음에빛진자 5만 △전희선 최순형 4만 △최정애 이종원 김용주 남동욱 최진우 이기재 임상철 3만 △이영수 이예원 박현준 이정희 홍나미 윤 은 김윤희 2만 △김회덕 신금선 문인근 김광일 1만 △김보신 5000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영주=글 사진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