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高 송도 이전 물건너 가나

입력 2011-04-01 00:28

인천시교육청이 오는 5월로 예정했던 제물포고(제고) 송도 이전 관련 공청회를 보류함에 따라 이전 계획이 수정되거나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31일 “제고가 있는 중구와 동구, 남구 등 구도심 지역이 제고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이들 지역이 최근 몇 년 새 도시재생사업으로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데다 구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고 이전을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단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고 이전 문제와 관련해 최근 나근형 시교육감과 한나라당 박상은(중·동구·옹진군) 국회의원이 이 같은 내용으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공청회 개최 여부와 개최 시기 등도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월 공청회 개최에 이어 7월 제고 이전 방안 확정, 교육과학기술부 심의 요청 등 시교육청의 제고 이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7월에 교과부의 심의를 받지 못할 경우 2014년 3월 제고를 송도국제도시 3공구로 이전, 재개교한다는 계획도 수정되거나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제고 이전에 대한 시민 의견을 여론 조사를 통해 수렴했기 때문에 꼭 공청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전 계획 추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로 제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세우고 지역 여론을 조사하는 등 이전 절차를 추진했으나 구도심 지역들이 ‘지역교육발전위원회’, ‘제고 이전 반대 대책위’ 등을 구성해 강력하게 반대하자 ‘신중한 이전’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