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수능분석] 대원외고, 언어·수리·외국어 표준점수 합계 ‘1위’

입력 2011-04-01 00:31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대원외고가 전국 일반계(과학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등 포함) 고교 중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표준점수 합계 평균 404.0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본보가 31일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실로부터 전국 일반계 고교 1400여곳의 2011학년도 수능점수 자료를 입수해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을 분석한 결과, 대원외고는 수능성적이 공개된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원외고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1등급 비율도 각각 66.2%, 63.8%, 87.3%를 기록해 모두 1위였다.

지난해 언어·수리(나형 기준)·외국어 표준점수 만점은 각각 140점, 147점, 142점으로 만점 합계는 429점이었다. 일반계열은 전문계와 기타계열 학교를 제외한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등을 의미한다.

상위 30곳 중에는 외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자율고)가 대다수였다. 특히 외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원외고에 이어 김해·용인·한영·명덕·경기 등 상위 10위 중 9곳이 외고였다. 특목고는 55개교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목고 다음으로는 비평준화 지역의 39개 고교가 100위권 안에 들었다. 이 중에는 충남의 공주사대부고가 30위로 제일 성적이 좋았다.

자율고 중에는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7위), 전북 전주 상산고(22위), 울산 현대청운고(23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충남 공주 한일고(20위)는 지난해부터 자율고로 전환됐지만 수능에 응시한 학생은 일반고 과정을 배웠다.

30위권 안에 평준화 지역 일반고가 한 곳도 없었다.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 중에는 충북 세광고가 345.0점으로 75위에 올라 최고의 성적을 냈다. 100위권 내 일반고는 포항고(77위), 경기도 낙생고(88위), 제주도 대기고(91위) 등 8개 학교가 100위 안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상위 100위 내 학교는 지난해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학력 격차와 고교 서열화가 고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조효완 공동대표(서울 은광여고 교사)는 “일반고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에서 일반계고 학생을 많이 흡수하고, 일반계고가 피나는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보는 수험생 5명 이상인 일반계 고교는 모두 분석대상에 포함시켰다. 수리 영역은 가·나형 구분 없이 계산했다. 외국어고 수험생은 극히 일부만 수리 가형을 선택하고, 과학고는 반대이므로 가·나형을 구분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임성수 임세정 진삼열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