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교과서 파문] 경북도, ‘독도시티’ 등 실효적 지배 사업 추진키로… “독도 수호, 때 놓칠라”
입력 2011-03-31 21:30
일본의 독도 영유권 확대에 맞서 경북도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경북도는 독도체험관, 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조성 등 국민들이 다양하게 독도를 체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젠 영토 수호의지를 지방정부에서 구체화해야 할 때”라며 “특히 독도문제와 관련,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실효적 지배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교적 마찰 등을 이유로 늦어지는 중앙정부의 ‘독도 영토관리사업’과 별도로 경북도가 실효적인 독도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경북도가 본격 추진하기로 한 독도사업의 핵심은 2015년까지 울릉군 북면에 조성할 예정인 ‘독도시티 사업’이다.
대규모 독도관련 사업을 한 지역에 집중 배치하는 독도시티 사업은 안용복 기념관, 독도체험관, 국립 울릉도·독도생태체험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해양수련관 등이 들어설 ‘독도체험마을사업’과 독도 웰컴하우스, 독도 아트리움, 독도 뷰 파크, 독도 마리나 아카데미체험장 등이 자리 잡을 ‘국토 끝 섬 관광자원화사업’으로 나눠진다.
독도 수호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가장 먼저 시작되는 사업은 안용복기념관 건립사업이다.
오는 8일 기공식을 갖는 안용복기념관은 안용복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그의 국토수호 정신을 기려 독도영유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게 된다.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된 독도체험관은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14년 완공할 계획이다. 청소년과 독도방문객에게 독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독도에 대한 인식제고 및 대외홍보를 강화하게 된다.
국가보훈처와 함께 추진하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독도수호정신을 계승하고 영토주권 수호에 대한 국민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국립 울릉도·독도생태체험관은 울릉도와 독도의 자연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보존 및 복원을 통해 탐방객에게 독도의 생태주권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맡게 된다.
여기에다 정부도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해 독도 헬리포트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이 잡혀 있었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자재공급이 힘들어 3월 중순부터 공사를 시작했다”며 “2개월 뒤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의 눈치를 보다가 3월 중순쯤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개악(改惡)’된다는 것을 파악한 뒤에야 부랴부랴 공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김재산 기자,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