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돌풍과 돌풍이 만나면… 2승1무 상승세 제주-상주 4월2일 ‘탐라대전’
입력 2011-03-31 18:56
누구의 돌풍이 더 강력할 것인가.
프로축구 K리그 최고 돌풍의 팀 상주 상무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2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인구 11만의 중소도시 경상북도 상주에 축구열기를 점화시킨 상주는 1일 현재 2승1무(승점 7)로 대전 시티즌에 다득점에서 앞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보낸 제주는 2승1무로 상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상주, 대전 시티즌,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단독 4위에 오르며 지난해에 이어 변함없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상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주의 ‘안방 불패’ 신화를 깨뜨려야 한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해 안방에서 12승6무를 기록하며 원정팀에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제주의 이런 신화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두 차례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20경기 무패(14승6무) 행진 중이다. 울산 현대가 가지고 있는 K리그 역대 홈 경기 무패 기록인 23경기를 경신할 태세다.
상주는 16개 구단 중 최다 득점포(8득점)를 가동하고 있는 팀답게 화끈한 공격력으로 제주를 무너뜨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상주는 김정우를 비롯해 최효진 김치곤 김치우 등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제주의 막강 수비벽을 뚫겠다는 복안이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승리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는 정규리그 3경기에서 득점이 3골에 불과하지만 실점이 1골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는 팀이다. 박 감독은 “상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우리에겐 안 통할 것”이라며 “상주를 넘어 울산의 23경기 홈 무패 행진 기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