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낙제점 발언 내 뜻 아닌데 오해하신 것 같다” 재차 언급 의미는
입력 2011-03-31 18:3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1일 ‘정부 정책 낙제점’ 발언과 관련해 “내 뜻은 그게 아닌데, 완전히 오해들을 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 ‘스포츠 어코드’ 참석차 출국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단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비판 소리가 들리는데 그것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다”며 “내 뜻은 경제 성장이 잘됐고, 금융 위기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이런저런 면에서 잘했다는 뜻이었는데 이상하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해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청와대와 경제부처 쪽에서 비판이 나오는 등 파장이 일었다.
이 회장은 일본 대지진 영향을 묻는 질문엔 “삼성 하나만 보면 큰 차이는 없다”며 “이웃 나라가 저렇게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데 가만 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삼성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이때까지 해온 식으로 열심히만 하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