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대국민 사기극”… 부산-대구 반발 갈수록 확산

입력 2011-03-31 18:25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따른 부산·대구 등 영남권 지역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3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가백년대계 사업을 한낱 휴지조각 버리듯 백지화한 것은 1300만 동남권 주민들의 염원을 짓밟은 폭거”라며 “앞으로 대선과 연계해 규탄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 산하 가덕 신공항유치 시민홍보단 소속 60여명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시의회는 긴급 임시회를 열어 동남권 신공항 무산을 규탄하고 가덕도 신공항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불복을 선언한 대구시, 대구시의회, ‘영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결사추진위)’는 대정부 투쟁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수산 결사추진위 홍보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위한 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의원들도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대구 불복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밀양시민연대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숙원 사업이자 다함께 살아보자는 절규를 비웃고 무시하는 정부는 더 이상 영호남의 정부가 아니며 우리를 모욕하고 우롱하는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앞으로 영남권 5개 시·도 시민단체와 호남지역도 함께 연대해 수도권 상경 투쟁과 계속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대정부 규탄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구=윤봉학 최일영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