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美·英 정보요원 리비아서 활동
입력 2011-04-01 00:37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해외정보국(MI6)의 비밀 정보요원들이 반정부 세력과 접촉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리비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와 abc방송, 로이터통신 등은 비밀 정보요원들과 특수부대원들이 다국적군의 공습 전부터 리비아에 침투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정확한 공습 지점을 유도했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언론들은 또 CIA 요원들이 리비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비밀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프레지덴셜 파인딩(presidential finding)’이라 불리는 이 비밀 명령은 주로 CIA 등 정보기관의 비밀작전을 인가할 때 활용되는 대통령의 명령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도 전·현직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CIA 리비아 트리폴리 지부가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CIA가 소규모 팀을 리비아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정보요원 및 특수부대원들의 비밀활동 여부와 관련,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장지원을 결정할 경우 CIA가 이들과 접촉해 필요한 무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침투했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주요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는 방안을 선택사항 가운데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무기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공화·미시간)은 성명을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무기지원이 검토되는 사안이지만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 국민 보호가 우리의 목적”이라며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는 일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