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선행·동행지수 동반추락… 경기둔화 우려

입력 2011-03-31 21:25


2월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전달보다 떨어졌다. 특히 향후 경기 전망과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설 연휴라는 계절 요인에 이상 한파와 구제역,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악재까지 겹쳐진 탓이다. 게다가 이번 지표에는 일본 대지진 여파와 중동 사태 등으로 심화된 물가 상황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3월 이후 경기 지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1월보다 낮아졌다. 광공업 생산은 설 연휴와 노사분규에 따른 자동차업종의 조업 차질 등으로 지난달보다 2.3% 줄었다. 지난해 10월(-2.5%)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달보다 2.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출하량은 전달보다 4.4% 줄어든 반면 재고는 2.7% 늘어 재고율지수(재고/출하)가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경기 국면 변화를 판단하게 해주는 재고출하순환도도 ‘회복·상승’ 국면에서 ‘둔화·하강’ 국면으로 옮겨갔다.

내수 부문인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달보다 각각 3.4%, 6.1%씩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0.8% 줄어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 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0.6% 포인트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비용 증가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2월 산업생산 악화는 계절적 요인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지만 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 등으로 대외 물가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향후 경기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입액, 순상품 교역조건, 자본재수입액 등과 같은 물가 변수가 이번 지수 감소의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 등이 경기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