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주총, 주당 배당금 850원 수정 통과… 론스타, 앉아서 2797억원 챙겨
입력 2011-03-31 18:16
외환은행은 31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주당 580원 배당안건을 주당 850원으로 수정, 통과시켰다. 또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상임이사로 조건부 선임하는 등 새 이사 및 감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증액되면서 51.02% 지분을 가진 론스타는 2797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가게 됐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투자 후 배당으로만 1조2130억원, 13.6%의 지분 매각대금 1조1928억원, 외환은행 매각대금 4조6888억원 등 모두 7조946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투자원금인 2조1548억원을 빼고도 4조9398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반면 외환은행을 사들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 배당 차액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연말 결산 시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보장했으며 배당금이 이를 밑돌 경우 차액을 보장해 주기로 계약했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하나금융 측에서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추천한 윤 전 기업은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재선임)이 새 상임이사로 조건부 선임됐다. 하나금융 측 추천으로 선임된 이사 7명은 5월 31일까지 외환은행 매매거래가 완료되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이날 주총은 상임이사 선임 안건 표결 시 주총에 참여했던 직원주주 200여명이 퇴장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배당금을 수정 결의한 것은 불법으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