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비상] 방사성 물질 날아오고 ‘독도는 일본땅’ 여파… 대지진 성금 ‘뚝’
입력 2011-03-31 18:27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안타까워하는 우리 국민의 온정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검정 문제가 불거진 뒤 급격히 얼어붙었다.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기아대책 등 국내 대형 구호단체가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모금한 동일본 대지진 피해성금액은 모두 390억9850만원에 달한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절반가량(194억3340만원·49.7%)은 모금 시작 닷새 만에 걷혔다.
18일까지 일평균 모금액은 38억8664만원이었지만 일본 교과서 문제가 처음 보도된 20일 이후에는 17억8773만원으로 줄었다.
250억127만원으로 가장 많이 모금한 대한적십자사는 전체의 39.7%인 97억3181만원을 모금 시작 5일 만에 걷었다. 지난 18일까지 19억4636만에 달하던 일평균 모금액도 20일 이후 13억8813만원으로 감소했다. 28일과 29일에는 각각 6억7462만원, 12억9333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114억7427만원을 모금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모금회는 17일 하루에만 58억5000만원을 모으는 등 초기 하루 평균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 그러나 22일 모금액은 5억4000만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꾸준히 줄어 28일 3억683만원, 29일 1억4851만원, 30일 1억9074만원이었다.
월드비전은 15∼18일 14억2901만원을 모았다. 하루 평균 3억5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인 셈이다.
그러나 22일 하루 모금액이 6803만원으로 줄어들더니 이후 23일 3717만원, 24일 1687만원, 25일 2197만원으로 감소했다. 기아대책도 지진발생 첫 주에만 전체 모금액 6억953만원의 61.0%인 3억7224만원을 거뒀다.
구호단체들은 과거 아이티 지진이나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현상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서도 검출되는 데다 교과서 문제까지 불거져 실망감을 느낀 시민이 많다”며 “항의 전화를 하거나 환불을 요청하는 시민도 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