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李대통령, 4월 1일 기자회견… 백지화 ‘유감’ 표명할 듯
입력 2011-03-31 18:08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이 2007년 대선 공약이었으나,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백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신공항 백지화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중립적인 입지선정위원회의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따른 것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공약 번복과 관련, 대국민 사과보다는 일종의 ‘유감 표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대선 공약이었으나, 국정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무리하게 추진할 수는 없다는 점을 설득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11월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을 밝히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청와대는 신공항 백지화는 객관적 평가에 따라 결정된 만큼 세종시 수정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신공항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등을 방문해 지역민들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신공항 백지화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경우 ‘지역구를 가진 정치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의 발언’이라는 기조로 답변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남북관계, 물가 불안 등 국정현안도 설명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