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민족주의·日중도우파 세력 비판… ‘언어의 감옥에서’
입력 2011-03-31 17:31
기행문 ‘디아스포라 기행’과 에세이 ‘소년의 눈물’ 등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재일교포 지식인 서경식이 ‘난민과 국민 사이’를 묶어낸 지 5년 만에 펴낸 두 번째 평론집. 전작에서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민족주의와 국민주의 등을 본격적으로 다뤘던 저자는 이번 작품집에서 언어 민족주의 문제와 자유주의적 성향을 띤 일본의 중도우파 세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준다. 책은 저자가 2006년부터 2년간 한국에 머물던 기간에 쓴 시론과 시평을 중심으로 엮은 것으로 저자의 정치적·역사적·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궤적을 가늠케 한다. 저자는 특히 대지진으로 전후 최대 시련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 사회가 수 십 년간 지식인 사회의 사상적 퇴행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일본이 우리 사회와 화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권혁태 옮김(돌베개·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