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림받는 아이, 이렇게 가르쳐 봐요… ‘친구가 자꾸 놀려요!’

입력 2011-03-31 17:29


친구가 자꾸 놀려요!/글 캐런 게딕 버넷·그림 로리 배로즈/고래이야기

누구나 어린 시절 “얼레리 꼴레리!”하며 친구를 놀리거나 혹은 놀림을 당한 경험을 갖고 있을 거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름이나 외모, 성격, 사소한 실수 등 조금이라도 ‘튀는’ 면이 있으면 이를 소재로 끝도 없이 놀려대곤 한다. 요즘에는 어느 동네에 살고 재산 규모가 얼마인지 등이 주로 놀림감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아이들 세계에선 놀림감에서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이런 놀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이야 가볍게 넘길 일이라도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은 자칫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자꾸 놀려요!’는 놀림을 낚시질과 비유하며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놀림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친구의 놀림에 걸려드는 것을 물고기가 낚시꾼의 미끼를 무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고, 아이들에게 미끼를 물지 않고 자유롭게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는 법을 재미있게 깨우쳐준다.

이야기 주인공은 사이먼. 어느 날 머리카락에 껌이 붙어 사이먼의 머리 모양은 엉망이 돼버린다. 친구들은 사이먼의 머리를 보고 “잔디 깎는 기계로 머리를 밀어 버린 거 아냐?”라거나 “야, 까치둥지!”라고 놀려대기 시작한다. 친구들을 피해 달아나는 사이먼을 본 로즈 할머니는 낚시 놀이를 통해 사이먼에게 친구들의 놀림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친구들이 네 머리를 보고 까치둥지라고 놀려 댔다면서? 그때 네가 창피해서 도망쳤다며? 그건 네가 낚싯바늘을 덥석 물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지.”

로즈 할머니는 사이먼에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어느 한 가지가 최고는 아니지만 상황에 맞게 선택해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그 5가지 방법은 뭘까?

20년 넘게 일선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활약한 작가는 아이들에게 교우관계를 지키면서도 놀림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을 들려준다. 책 말미에는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부모와 교사에게 주는 조언을 실었다. 노경실 옮김.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