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女대변인’ 선진당 박선영 퇴임

입력 2011-03-30 21:32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1080일(약 3년)간의 대변인 생활을 마치고 다음달 1일 당 정책위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당 사상 최장수 여성 대변인 기록이다.

방송기자를 지냈고 헌법학 교수 출신인 박 대변인은 2008년 4·9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등원했으며, 같은 달 16일 대변인에 발탁됐다. 남편은 민일영 대법관이다. 그는 순발력 있고 논리적인 논평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독한 논평’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4월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3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을 당시 박 대변인에게 “살살 좀 하시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박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도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양치기’ 정부를 자처하며 갈등제조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날 선 비판을 가한 뒤 “좋은 논평을 내고 떠나고 싶었는데, 오늘도 날카로운 논평을 낼 수밖에 없어서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진당은 후임 대변인에 임영호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