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수도권 최대 5㎜… ‘방사능 봄비’ 불안감
입력 2011-03-30 21:24
이번 주말 수도권과 강원도 영서 지역 일부에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사성 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한반도 상공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 농도가 미미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주말인 4월 2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오전에 비가 조금 오겠다고 30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수량이 5㎜ 미만이어서 야외활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국 모든 관측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 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8일 서울과 춘천 지역에 내린 빗물에서도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더구나 대기에 떠다니는 방사성 물질이 비에 붙어 내리면 농도가 짙어져 그동안 지표상에서 측정된 양보다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황사마저 몰려올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나왔다.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KINS)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면 방사성 물질이 섞여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외부 오염원은 대기 상층에 더 많이 검출되는 게 사실”이라며 “방사성 물질은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희석돼 농도가 약하겠지만 지표 측정 농도보다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중국에 황사가 발원하지 않았지만 주말 황사 상황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가 내리더라도 한반도 상공의 방사성 물질 농도가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KINS의 입장이다. KINS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요오드가 검출된 지역도 3곳으로 줄었고 지난 28일 내린 비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도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