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으로 살아난 ‘UDT의 전설’… 천안함 순직 故 한주호 준위 동상 창원 해양공원서 제막식

입력 2011-03-30 19:24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의 전설’ 고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동상으로 되살아났다. 동상은 한 준위가 보트를 타고 작전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고인이 생전에 그렇게도 아끼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높이 3.6m로 세워졌다.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바닷속에 가라앉은 해군 후배들을 구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한 준위의 동상 제막식이 30일 해군의 요람인 경남 창원시 경화동 해양공원에서 열렸다.

제막식에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한 준위의 아들 상기씨 등 유가족,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대표, UDT 예비역,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준위 동상 제작에 해군이 3억원을 부담했고 창원시가 부지를 제공했다. 경희대 미대 이태호(59)교수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지난 1월 26일 제작에 착수, 1개월여 만에 완성했다.

동상 뒤에 세워진 석탑에는 비문과 함께 UDT/SEAL의 부대마크, ‘희생·명예·단결’이라는 UDT 정신이 새겨졌다. 불꽃을 형상화한 석탑 위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는 ‘죽어서도 영원히 우리 바다를 사수하겠다’는 불굴의 해양수호 정신을 나타낸다.

제막식 후에는 한 준위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한주호상’의 첫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는 UDT 김종훈(52) 원사와 해병대 특수수색대 박종훈(38) 상사. 김 원사는 1990년 고공강하 훈련 중 돌풍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이를 극복해 냈고 박 상사는 수색대대의 동계 설한지 훈련을 과학화하고 체계적으로 개선한 것을 인정받았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