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형마트 저가 이벤트 경쟁… 소비자들에게 진정 득 될까

입력 2011-03-30 19:15


대형마트의 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업체마다 ‘이마트 피자’ ‘통큰 치킨’ ‘착한 생닭’ 등 값싼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 명목이지만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비판도 많다.

롯데마트는 31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파는 1만1500원짜리 피자를 ‘더큰 피자’라고 이름 붙이고 본격적으로 판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지름 46㎝의 ‘더큰 피자’는 지난해부터 판매되는 ‘이마트 피자’를 겨냥한 것이다. 같은 가격의 ‘이마트 피자’는 지름이 45㎝다. 이마트 피자가 동네 피자가게를 죽인다는 비판이 적잖았는데도 롯데마트는 저가 피자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의 ‘통큰’ 브랜드 성공사례를 본뜬 ‘착한’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신속하게 계산할 수 있는 ‘기다리지 않는 계산대’, 계산을 잘못한 경우 5000원짜리 상품권을 주는 ‘계산착오 보상제’ 등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착한’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 판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값싼 ‘착한 생닭’과 ‘착한 모니터’ 등을 내놓았다.

대형마트의 저가 경쟁이 얼핏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미끼 상품 역할을 해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형마트가 값싸게 내놓은 제품은 일시적으로 제한된 물량만 판매된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도 물건을 사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다. 값싼 제품 판촉에 들어간 비용을 메우기 위해 대형마트가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