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면 소득 528원… 쌀 소득률 역대 최저
입력 2011-03-30 18:54
지난해 벼농사 소득률이 52.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쌀을 팔았을 때 비료·농약비, 농기계 구입비 등 경영비용을 제외하고 벌어들인 돈이 절반을 겨우 넘는 528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30일 ‘2010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결과’ 자료를 통해 논벼 기준 10a(302.5평)당 총수입은 82만2229원으로 전년의 94만4438원보다 1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10a당 소득은 2009년 54만9312원에서 지난해 43만4162원으로 21% 감소했다. 소득률(총수입 중 소득 비율)은 같은 기간 58.2%에서 52.8%로 낮아졌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10a당 순수익도 31만9468원에서 20만7890원으로 34.9% 줄었다. 순수익률(총수입 중 순수익 비율)도 33.8%에서 25.3%로 악화됐다.
생산비는 경영비에 자가노동비, 토지용역비, 자본용역비를 더한 것이다. 순수익률은 1966년(24.0%)과 사상 최악의 흉년으로 기록된 1980년(18.0%)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냉해와 태풍으로 작황이 안 좋았던 데다 직전 2년간 풍년의 여파로 쌀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